벌써 며칠이 지났군요... 이 감자칼이 우리 집에 처음 온 날이 아직도 어제일과 같이 생생합니다...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강인하고 묵직한 디자인에 '아... 이 감자 칼이라면 이십 키로 세 박스 감자 군단과 긴 전쟁에서이길 수 있겠다.'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. 경건한 마음으로 목욕재계를 한 후 바로 전투에 임했죠.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닌 부엌에서 벌어지는 회오리 칼과 감자의 일기토! 둘의 힘이 비슷했던 탓일까요? 서로의 살을깎아 먹으며 승부는 쉽사리 끝나지 않았습니다. 기나긴 싸움 끝에 힘이 빠진 회오리 칼의 허점을 놓치지 않은 감자의 일격! 결국, 이 싸움은 감자의 승리로 끝나 버렸습니다. 저는 비싼 돈 들여 산 회오리 감자칼이 이겨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지만, 이모께서 힘들게 키운 감자가 승리해 내심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. 싸움이 끝난 후 제게 남은 건 감자로 얼룩진 전쟁의 흔적과 소용돌이 감자뿐이었습니다. 저는 회오리 감자가 먹고 싶었을 뿐이었는데말이죠. 후...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. 마지막으로 제안 하나 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. 졌지만 잘 싸운 이 멋진 회오리 칼의 이름을 허리케인 감자칼이 아니라 이토준지 감자칼로 바꾸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.
✔️준비물: 감자, 허리케인 감자칼, 감자의 반을 날려도 괜찮은 타노스의 마인드
장점: 농부들이 힘들여 키운 감자를 가지고 감투를 할 수 있음. 쇳덩이를 이기는 감자를 보며 세상과의 싸움에서 나도 이길수 있을 것만 같음. 자주하면감자 보호협회에서 거센 항의가 들어오니 주의.
단점: 감자가 돌아가는 만큼 같이 돌아가며 고정 되지 않는 칼날의 모습을 보며 '세상이 다 내 마음 같지 않구나.' 하며 인생의 쓴 맛을 느낄 수 있음.
(2021-08-13 15:33:01 에 등록된 네이버 페이 구매평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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